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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  특허정보

이번 판결이 남긴 숙제: '실시가능성'을 출원 때부터 준비하라

'피하주사 제형' 특허 분쟁 시리즈의 3편(출원실무 편)입니다. 1~2편에서 분쟁 구도와 무효 사유를 봤다면, 이번 편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에 답합니다. 넓고 기능적인 청구항을 노리는 모든 바이오·화학 발명이 같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무효를 견디는 특허는 '출원하는 순간' 결정됩니다.

앞선 두 편에서 보았듯, 할로자임의 특허 4건은 발명이 하찮아서가 아니라 '청구범위가 명세서의 뒷받침을 넘어섰다'는 이유로 무너졌습니다. 넓게 권리를 주장한 만큼, 그 넓이를 감당할 데이터와 설명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죠. 이 문제는 특히 변이체·조성물·용도를 넓게 청구하는 바이오·화학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출원 전에 점검할 4가지
① 대표 실시례와 데이터의 폭 — 청구범위 전체를 대표할 만큼 다양한 실시례가 있는가. 한두 유형에만 데이터가 쏠려 있지 않은가.
② 구조–기능의 연결고리 — '어떤 변형이 왜 그 효과를 내는지' 설명·규칙을 제시해, 통상의 기술자가 예측할 수 있게 했는가.
③ 청구범위와 뒷받침의 균형 — 가진 데이터로 방어 가능한 범위인가. '욕심낸 넓이'와 '지킬 수 있는 넓이'의 간극을 좁혔는가.
④ 계층적 청구항 설계 — 넓은 청구항이 무너져도 살아남을 좁고 탄탄한 청구항을 층층이 배치했는가.

'넓게'와 '지킬 수 있게' 사이

출원인은 늘 딜레마에 놓입니다. 청구범위를 넓히면 경쟁자를 더 많이 막을 수 있지만, 그만큼 무효의 표적도 커집니다. 좁히면 안전하지만 권리가 약해지죠. 정답은 '무작정 넓게'가 아니라, 확보한 데이터로 방어할 수 있는 지점까지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그 위에 넓은 청구항을 얹되 만약을 대비한 좁은 청구항을 함께 두는 것입니다.

넓은 청구항 중간 범위 (핵심 변형군) 좁은 범위 (데이터로 방어) 가장 좁고 탄탄한 청구항 (최후 방어선) ↑ 표적 커짐 ↓ 방어력 커짐
그림 · 계층적 청구항 설계 — 넓은 청구항이 무너져도, 데이터로 방어되는 좁은 청구항이 권리를 지킵니다.

또한 실시가능성과 기재요건은 '출원 시점'의 명세서로 판단됩니다. 출원 뒤에 데이터를 추가해 범위를 메우는 데에는 한계가 큽니다. 그래서 어떤 실험 데이터를, 어느 범위까지, 언제 확보해 담을지를 출원 전에 설계하는 일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정리하며

이번 할로자임 사례는 역설적인 교훈을 줍니다. 강력한 특허는 '가장 넓게 쓴 특허'가 아니라 '가장 잘 뒷받침된 특허'라는 것입니다. 넓은 청구항의 야심과 탄탄한 명세서의 방어력을 동시에 잡는 일 — 이것이 출원 실무의 핵심이자,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아직 판단되지 않은 나머지 특허들의 앞날과 유럽 변수를 짚어봅니다.

무효를 견디는 특허,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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