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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4  ·  특허정보

[1부] 이오플로우·IPV 사례로 본 특허의 힘 — '망(網)'으로 쌓으면 평가액이 달라집니다

이오플로우가 현금 한 푼 없이 유상증자를 했습니다. IPV가 특허권을 넘기고, 회사는 그 특허를 260억 원짜리 자본으로 인정해 신주를 발행했습니다. 무형자산인 '특허'가 어떻게 그만한 값으로 자본이 됐는지 — 그 뒤에 있던 45건짜리 포트폴리오를 쉽게 풀어봅니다.

특허법인 트리즈(IP Treez)는
아이디어 단계의 상담부터 명세서 작성, 포트폴리오 설계, 심사 대응, 등록 이후의 분쟁·활용까지 — 특허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특허법인입니다. 흩어진 발명을 '가치가 되는 특허 망'으로 설계해 드립니다.

특허가 '돈'이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제품을 지키고, 경쟁자를 막고, 라이선스료를 받는 것을 넘어 — 특허를 현금 대신 회사에 출자해 '자본'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2026년 7월, 인슐린 패치 펌프 기업 이오플로우가 바로 그 방법을 썼습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데, 회사가 현금 260억 원을 손에 쥔 것이 아니라 특허가 260억 원짜리 자본으로 인정돼 들어온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오플로우는 특허권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 433만여 주(주당 6,000원)를 아이피브이㈜(IPV)에 배정하고, 그 대가로 현금이 아니라 IPV가 보유한 특허권을 받는 구조입니다. 외부 평가기관(이촌회계법인)이 산정한 이 특허권의 평가액은 약 342억 원, 최종 현물출자가액은 약 260억 원(약 2.4% 할인 반영)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거래
· 외부 평가액 약 342.3억 원 (이촌회계법인, 주당 6,146원)
· 현물출자가액 약 260억 원 (신주 433만여 주 × 6,000원)
· 대상 IPV가 보유한 인슐린 펌프 관련 특허권 (미국 등록 특허 포함)
· 일정 납입 2026.8.17 · 신주 상장 2026.9.9 · 의무보유 1년

핵심은 이것입니다. 현금이 오간 게 아니라, '특허'가 260억 원짜리 자본으로 인정받아 회사에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특허권은 어떻게 그만한 값이 매겨졌을까요?

IPV가 낸 것은 '특허 한 건'이 아니었다

IPV를 최종 권리자로 하여 '인슐린' 또는 '펌프'가 담긴 미국 특허를 검색하면, 그 수가 45건에 이릅니다(등록 24건, 공개 21건, 2017~2026년 출원). 그리고 이 45건은 서로 무관하게 흩어진 특허가 아니라, 하나의 제품을 여러 겹으로 감싸는 '층위(layer)'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허를 '망(網)'으로 — 45건이 만든 가치 이오플로우·IPV 사례로 보는 포트폴리오의 힘 L1 펌프 원천기술 전기삼투펌프(electroosmotic pump) 등 핵심 구동 기술 11건 L2 약액 주입 디바이스 인슐린 주입기·리저버 어셈블리 등 완제 디바이스 20건 L3 부품 니들 어셈블리·커버 등 핵심 부품 4건 L4 제어·인공췌장·SW 인공췌장 알고리즘·당뇨 관리 소프트웨어 9건 L5 보안 네트워크 보안 관리 시스템 1건 합계 · 미국 특허 45건 (등록 24 · 공개 21) · 2017~2026 출원 포트폴리오 미국 특허 45건 외부 평가액 342.3억 원 현물출자가액 260억 원 ※ 평가액은 평가기관·방법·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시장 매입금액과 동일한 값이 아닙니다.
그림 · IPV 명의 인슐린·펌프 관련 미국 특허 45건의 계층 구조와 이번 거래의 가치 흐름(검색 기준).

맨 안쪽에는 전기삼투펌프 같은 '펌프 원천기술'이 있고, 그 위를 약액 주입 디바이스(완제품), 니들·커버 같은 부품, 인공췌장 알고리즘·당뇨 관리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 보안까지 겹겹이 덮고 있습니다. 원천기술부터 완제품, 제어 SW, 보안까지 — 제품의 거의 모든 길목에 특허가 배치된 셈입니다.

왜 '망'으로 쌓으면 평가액이 오르나

특허 한 건은 아무리 훌륭해도 '한 겹'입니다. 경쟁자는 그 청구범위만 살짝 비껴가는 회피설계로 빠져나갈 수 있죠. 하지만 원천기술·주변기술·개량발명·회피방어 특허가 겹겹이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 겹을 피하면 다음 겹에 걸리고, 그 다음 겹에 또 걸립니다. 이 '우회 곤란성'이 곧 사업의 방어력이고, 방어력은 미래 현금흐름의 안정성으로 이어져 특허의 가치를 끌어올립니다.

포트폴리오가 개별 특허의 '합'보다 커지는 이유
· 우회 곤란성 여러 층이 서로를 보완해 회피설계를 어렵게 만든다 → 독점력·방어력↑
· 넓은 커버리지 기술 계층·제품 수명주기·국가를 폭넓게 덮을수록 라이선스·협상 레버리지↑
· 존속기간 분산 출원 시점이 여러 해에 퍼져 있으면 권리 만료가 계단식 → 보호기간이 길어진다
· 자본화 용이성 규모 있는 포트폴리오는 라이선스·담보·현물출자로 '실제 자본'이 되기 쉽다

특허 가치평가(수익·시장·비용 접근) 어느 방식에서도, 잘 짜인 포트폴리오는 개별 특허를 단순히 더한 것보다 높게 매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342억 원이라는 평가액도, '한 건의 대박 특허'가 아니라 '촘촘히 설계된 45건의 망'이 만들어 낸 숫자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342억 원은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된 값이 아니라 외부 평가기관이 산정한 금액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허가 '자본'이 되는 순간

이 사례가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무형자산인 특허가 회계장부상 실물 자본으로 전환됐다는 것입니다. 잘 구축된 특허 망은 방패(사업 보호)이자 동시에 지렛대가 됩니다. 라이선스료를 만들고, 담보가 되어 자금을 끌어오고, 이번처럼 현물출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도 있습니다. 특허를 '비용'이 아니라 '자산'으로 다뤄야 하는 이유입니다.

짚고 넘어갈 점 — 이번 거래의 구조
이번 현물출자는 앞선 자금거래와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월 IPV는 이오플로우 측의 '미공개 유휴자산'을 취득하면서 '260억 원을 지급하면 되돌려준다'는 환매 조건을 뒀는데, 이번 특허권 현물출자(260억)는 그 정산의 성격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유휴자산'이 이번 특허권과 동일한 것인지는 공시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의 관련 서술은 두 건의 보도(CBC뉴스·이데일리)를 종합한 추정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가액(342억)과 출자가액(260억)은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이 '평가액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는 그 자체로 중요한 주제라, 이어지는 2부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그래서, 출원은 처음부터 '망'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좋은 발명 하나를 특허 한 건으로 내고 끝내면, 그 가치는 딱 한 겹에 머뭅니다. 반면 핵심 발명을 중심으로 개량·주변·회피방어 특허를 계층적으로 배치하고, 주요 시장국에 나눠 출원하면 — 같은 기술이라도 훨씬 두껍고 값비싼 권리로 자랍니다. 이번 이오플로우·IPV 사례가 그 차이를 실감 나게 보여 줍니다.

다만, '많다'가 곧 '비싸다'는 아닙니다
규모만 키운 부실한 다수보다, 청구범위가 강하고 무효를 견디는 소수가 더 값질 수 있습니다. 각 층의 청구항이 실제로 방어력이 있는지(유효성·실시가능성·회피 곤란성)가 결국 가치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몇 건을 낼까'보다 '어떻게 설계할까'가 먼저입니다.
흩어진 특허를 '가치가 되는 망'으로
핵심 발명의 발굴부터 계층적 포트폴리오 설계, 국가별 출원 전략, 그리고 라이선스·담보·현물출자 같은 활용까지 — 특허법인 트리즈가 '값이 매겨지는 특허'를 함께 만듭니다.
특허법인 트리즈 · 전화 02-523-0405 · 이메일 info@iptreez.com · www.iptre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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